발렌타인 데이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랄피 인사드립니다. 이제 벌써 5월이네요. 5월은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하죠!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아서 그렇게 부르는데요, 오늘은 기념일의 유래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기념이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볼까요? 기념은 벼리 기에 생각할 염(념) 으로 이루어진 단어인데요, 한자 그대로 '어떤 뜻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함. 뜻입니다. 그렇다면 기념일은 '기념하는 날' 이겠죠? 보통 기념일은 기념할 일이 일어난 날, 기념할 인물의 생일, 사망일 등으로 정합니다. 이외에도 기념할 요소와 관련된 것들과 관련된 날도 지정할 수도 있고, 숫자의 생김새와 관련지어 정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인류의 역사상 '보통' 이렇게 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 그러면 재미없는 서론은 그만하고 우리가 잘 알지만 그 유래는 모르는, 그런 기념일들의 기원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그 처음은 제목에도 적어놓은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월 14일 챙기는 이 발렌타인 데이는 여성이 남성(연인이나 마음이 있는)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죠! 이날은 초기 기독교의 사제였던 성 발렌티누스를 기념하는 날로, 서양권에서는 성 발렌티누스 축일 (영어: Saint Valentine's Day, 이탈리아어: festa di san Valentino) 이라고도 불립니다. 사랑하는 이성과 가톨릭 성직자라... 무언가 어색하지 않나요? 하지만 그렇지 않답니다! 자, 우리 모두 3세기로 돌아가 봅시다. 당시의 교회는 보편교회 시절이었고, 당시의 황제는 클라우디우스 2세였습니다. 클라우디우스 2세는 군인들의 군기 문란과 향수병/상사병으로 인한 탈영 등을 우려하여 미혼 남자들을 더 많이 입대시키기 위해 결혼을 금지하던, 지금의 통념으로는 매우 비인륜적인 명령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당시 사제였던 성 발렌티누스는 클라우디우스 2세의 명령을 어기고 몰래 군인들의 혼인을 집례했습니다. 인간의 자유 의지(free will)인 사랑을 중시한 기독교적 관점에서였죠. 하지만 이는 발각되고, 결국 성 발렌티누스는 처형당하게 됩니다. 이 순교한 날짜가 2월 14일 이었고, 사랑이라는 인간의 본능적이고 경이로운 감정을 보호했던 성 발렌티누스를 기념하고, 그의 뜻에 따라서 마음껏 사랑을 표현하라는 기념일이 된 것이었죠.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맨손으로 사랑 고백을 하지 않죠. 네. 초콜릿을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습은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밸런타인데이에 서양에서 이런저런 선물을 주고받았는데, 꽃, 향수, 보석 등을 선물하기도 했지만, 그중 자주 오가는 선물 중 초콜릿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1861년에 영국의 리처드 캐드버리라는 작자가 밸런타인데이 때 초콜릿을 선물하자는 광고를 생각했습니다. 맞습니다. 캐드버리는 초콜릿 사업을 하는 사람이었고, 향수나 보석에 비해 값이 저렴하고 달콤해서 선물로 제격인 초콜릿은 불티나게 팔립니다. 훗날 캐드버리의 초콜릿 회사는 '캣버리'로, 지금도 존재합니다. 이후 동양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이 캣버리의 전략을 흉내를 내서 전 세계적으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교환한다는 인식이 정립되었습니다. 또한 일부러 이날을 골라서 청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랄피가 어렸을 때 고백 데이라고 있었는데(고백 데이에 고백해서 사귀면 밸런타인데이에 100일이 되는 날) 그게 생각납니다.  
 현대로 들어서는 '이성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 되었는데, 서양에서도 기본적으로는 연인의 날이라는 이미지가 크지만 그냥 이웃이나 친구, 동료, 지인들과 선물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이 '선물'이라는 포인트가 재미있는 점인데, 나라마다 선물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적으로 졸업/입학 시즌과 맞물려 필요한 전자기기나 가방, 옷 등을 선물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혹은 적도와 가까운 나라들은 2월이 여름이기 때문에, 수영복이나 선글라스 등 일명 '바캉스 용품'이 인기가 많습니다.
 오늘 저와 나눠본 이야기 어떠셨나요? 저는 정보를 찾으면서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인류의 방대한 역사 특성상 기념할 일도 많고, 따라서 기념일도 많을 테니, 앞으로 다양한 기념일의 유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