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어원

피터, 사이먼같은 영어 이름들이 성경에도 나온다고?

by 랄피위글 2023. 2. 18.

오늘도 랄피 위글 인사드리겠습니다. 최근 올렸던 게시물들이 음식이나 문화의 유래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원까지는 아니지만, 명칭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오늘 내용에는 성경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종교적 색채나 종교를 믿으라고 강요하는 내용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분은 성경에 대해서 아시나요?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인 그 책 맞습니다. 성경은 기독교와 가톨릭교를 포함하는 크리스트교도와 유대교도들이 섬기는 경전을 뜻합니다. '바이블 말 들어보셨죠? 성경의 서양식 표기입니다. 동양에서 바이블이 성경으로 불리는 까닭은 역사적으로 동양에서는 진리가 검증된 책에 經(경)이라는 칭호를 붙이곤 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성경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성스러운 경전이라는 의미죠. 聖書(성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집트의 '사자의 서', 서약서 같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성스러운 서라는 뜻이죠. 번외로 교도 각각의 특성에 따라서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성서의 경전선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교도들은 성경, 이에 반해 진보적으로 '아무리 성서지만 비판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주장하는 교도들은 성서라는 말을 쓰는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성경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구약성경은 말 그대로 구약 즉 '옛 약속'이란 뜻입니다. 문학적으로 보면 다른 고대 서아시아 문학과 같이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 문서, 구비, 실화, 시가, 통계, 족보 등으로 되어 있고, 역사서도 롯기와 에스더 등 문학적 소품과 영웅 기록, 시가, 우화, 통계, 족보, 연대기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언서 가운데 다니엘서·스가랴서 9장 이하는 묵시문학에 속합니다. 여기서 잠시, 묵시란 '계시'를 뜻하는데, 계시와 함께 종말론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문학입니다. 아포칼립스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문학서로 욥기, 전도서, 잠언이 지혜문학이고, 아가와 시편은 시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전반적인 내용은 기원전 13세기에서 기원전 2세기에 걸친 천 년 이상의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생활과 역사를 바탕으로 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의 발상지를 연결하는 오작교 역할을 했던 이스라엘의 민족사를 담은 내용으로, 옛날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역사와 상호작용을 하는 대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신약성경은 예수 등장 이후에 제자였던 이들이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해석한 복음서들인 마태, 마르코, 루카, 요한복음 4권,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을 계승했던 사도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사도행전 1권, 로마서부터 빌레몬서까지 13통, 히브리서에서 유다서까지 8통과 요한이 기록한 예언서인 요한계시록 1통까지, 총 27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자취와 교훈, 복음 말씀이 유대인으로부터 비유대인에게로 전파되는 과정, 서신서와 계시/묵시록을 집대성한 문서이죠. 조금 전 신약성경을 소개할 때 예수의 제자를 언급했는데요, 오늘의 핵심 내용이 이 제자들의 이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을 아시나요? 거기에 가운데 예수를 제외한 사람들이 바로 예수의 제자입니다.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베드로, 요한, 필립보, 바돌로매, 마태, 토마스, 야고보, 다대오, 시몬, 유다가 이들입니다. 못 들어보셨다고요? 괜찮습니다. 유다는 아시잖아요. 예수를 배신한 그 작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성경은 경전이기 전에 그 시대의 풍경을 자세하게 기록해놓은 역사서입니다. 성경이 우리나라가 배경이었다면, 제자 이름들이 창식이, 경수, 재호, 철수, 홍식이 이런 이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성경에 나오는 제자 이름을 익숙하게 들어본 적 없지 않나요?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그 이유를 알려드리도록 하죠. 신약성경이 쓰인 그리스어는 알파벳 기반으로 영어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부분이 나타납니다. 오늘날 남부유럽에서 그 특성이 잘 나타납니다. 영어로 'y 나는 것들이 이쪽 언어로 가면 'ㅈ 나게 됩니다. 눈치를 채셨나요? 예수가 영어권에서는 지저스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이것을 제자들의 이름에 적용한다면, 베드로는 피터, 요한은 존, 필립보는 필립, 바돌로매는 바르톨로메오 혹은 바트, 마태는 마태오, 야고보는 제임스, 안드레아는 앤드루, 마태오는 매튜, 바오로는 폴, 시몬은 사이먼입니다. 영어식 표기를 들으니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 외에도 예수의 부모였던 요셉은 조셉, 마리아는 매리, 천사 미카엘은 마이클, 미셸, 미첼이라고 부릅니다. 더 나열하고 싶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어질 것 같으니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찾아보시길 바랄게요! 영어는 본래 영국의 언어였습니다. 영국은 유럽에 있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성경의 배경이 되는 지역과 사용된 언어가 쓰이는 지역은 인접해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죠. 그렇기 때문에 유럽지역에서 나라와 어족이 다르지만 이름이 비슷하게 쓰이는 것이죠. 오늘날에도 매튜라는 사람은 존재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우리나라에서 오늘날 김홍범이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이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문화적 유사성은 물리적 거리와 반비례한다고. 중국과 일본에서는 젓가락을 쓰지만, 아프리카에서 젓가락을 쓸 확률은 적은 것과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