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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어원

아프리카 대륙 이름의 어원

by 랄피위글 2023. 2. 12.

안녕하세요 랄피위글 입니다. 저번 시간에는 유럽대륙 명칭의 유래를 알아보면서, 그에 얽힌 에우로페의 설화, 그리고 그녀의 아들 미노스 왕의 이야기와 뮤지컬 아가사에 등장하는 라비린토스까지 지식을 넓혀보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말처럼, 우리 주변에서 당연시하던 이름들 속의 뜻을 공부하다 보면 무심코 부르던 그 이름들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저 랄피와 함께 공부해봐요. 서론이 길었네요. 오늘은 지난번 유럽에 이어서 아프리카의 어원에 대해서 공부해보려 해요. 아프리카는 여러 부족으로 이루어진 대륙입니다. 그래서인지 대륙 이름의 기원에도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우선, 카르타고를 아시나요? 카르타고는 그리스의 식민지이기도 했던 나라인데, 이 카르타고 주변의 북아프리카에 살던 여러 민족의 이름이 Afri(아프리)였습니다. 이 이름은 보통 페니키아 언어로 "먼지"를 의미하는 afar(아파르)와 관련 있는데, 1981년의 어떤 이론에서는 이것이 "동굴"을 뜻하는 베르베르어의 낱말 ifri(이프리)나 ifran(이프란)에서 나온 말로, 동굴에 사는 사람을 칭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또는 이프리, 아페르는 알제리와 트리폴리타니아의 바누 이프란족(아프란의 베르베르 부족) 의 이름입니다. 로마 시대에, 카르타고는 아프리카 속주의 수도로, 이 지역은 오늘날 리비아의 해안 지역도 포함되었습니다. 라틴어 접미사 "-ca"는 "나라" 혹은 "땅"을 의미합니다. 후대에 지금의 튀니지 영토에 등장한 무슬림 왕국 Ifriqiya(이프키리야)에도 이 이름 형태가 남아있습니다. 현재 아프리카의 민족 구성은 아랍계 50퍼센트, 아프리카계 50퍼센트로 나뉩니다. 보통 이집트, 알제리, 수단을 포함한 북아프리카 지역은 종교도 이슬람을 믿고 인종도 아랍계 민족입니다. 그리고 남수단을 포함한 중/남부 지역의 인종은 아프리카계이며, 크리스트교를 상당수 믿습니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수단과 남수단의 분쟁은 표면적으로는 경제적 이점을 포함한 영유권 분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문화의 뿌리로 들어가 보면 실상은 문화권과 인종의 분쟁입니다. 우리나라의 故 이태석 신부님이 계셨던 곳이 수단임을 생각한다면 더 살결로 와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또 한 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짐을 느끼지 않나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앞서 제가 아프리카 대륙 이름의 기원에도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고 했는데요, 지금까지가 첫 번째 가설입니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것은 두 번째 가설입니다. 그리스어로 "추위가 없는"이라는 뜻의 aphrike가 있는데요, 이 말은 1494년부터 1554년까지 살아있었던 탐험가 레오 아프리카누스가 제시한 것으로, 추위, 공포를 뜻하는 그리스어 phrike(φρ?κη)에 결성어 접두사 "a-"를 붙여 추위와 공포가 없는 땅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저 탐험가의 본명은 알하산 이븐 무함마드 알와잔 알파시입니다. 저분은 북아프리카의 지리를 묘사한 지리서인 을 쓴 저자입니다. 그의 이름이 아프리카와 비슷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듯 보이네요. 다음으로 세 번째는 성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1세기경에, 유대인 역사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아프리카가 창세기 25장 4절 말씀에 따라 아브라함의 손자 Epher(에벨)의 이름에서 나왔으며, 그 후손이 리비아를 침공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태초에 현재의 아프리카 지역을 침공했던 작자의 이름을 따온 것이군요. 이것의 에우로페 일화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가설입니다. 스페인 남서부에 있는 도시인 세비야의 이시도로에 따르자면, 라틴어 낱말 aprica'("햇볕 쬐는")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가설이 맞는다면, 아프리카의 어원은 기후적 특성이 반영된 것입니다. 잠시 아프리카의 기후에 대해 알아보자면, 아프리카는 열대기후 면적 비율이 가장 많은 대륙입니다. 열대기후는 쾨펜의 기후구분에서 A를 말하는데, Af, Aw를 비롯해 다양하게 분포해있습니다. 이는 위도와도 연관이 있는데, 아프리카는 적도를 기준으로 북반구 남반구 저위도에 걸쳐있기에 일조시간이 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원도 햇볕을 쬔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무척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1881년 매시(Massey)는 이집트어 af-rui-ka에서 어원을 찾았습니다. 이것은 "카가 열리는 쪽으로 바꾸는"이라는 뜻입니다. ka(카)는 사람 각자에 있는 정기로써, 의역해보자면 "카가 열린다"는 것은 자궁이나 출생을 뜻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집트어로 보았을 때 아프리카란 "고향"이란 뜻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신의 대륙을 엄마라고 생각하는 것이네요. 대자연이 영어로 mother nature 인 것처럼 무언가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입니다. 어떤가요. 오늘은 아프리카의 어원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어원도 민족적 특성이 반영되어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유럽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되었고, 그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지만 아프리카의 어원은 자연, 토속 신앙적인 가설들이 있고 또한 여러 가설 중 유력한 가설은 없는 것이 여러 민족으로 이루어진 아프리카의 인종 구성 특징과 비슷하여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도 신기한 정보들을 들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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